영국 왕실의 훈장은 물론 휘트브레드 상을 비롯해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지금까지 100여 권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해 온 영국의 계관 아동문학가 마이클 모퍼고의 작품으로, 조이라는 한 평범한 말의 눈에 비친 인간들의 세상과 그들이 벌인 끔찍한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영국, 미국에서 연극으로 상연되었으며,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영국의 어느 조그만 농장. 지금 막 술 취한 남자의 손에 이끌려 호리호리하고 껑충한 망아지 한 마리가 마구간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잠시 뒤, 쿵쾅쿵쾅 요란한 발소리가 울려 퍼지는가 싶더니 잔뜩 흥분한 한 소년이 그 마구간으로 달려 들어간다. 태어난 지 채 여섯 달도 안 된 잡종 망아지 조이와 순박하고 수줍은 많은 열세 살 소년 앨버트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느 덧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건장한 말로 훌쩍 자란 조이가 한 남자의 손에 이끌려 농장을 나선다. 앨버트가 농장을 잠시 비운 사이, 그의 아빠가 조이를 군대에 팔아넘기려는 것이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어느 무더운 여름날, 조이는 그렇게 전쟁터 한가운데로 끌려오게 된다.
총알과 대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끔찍한 전장 속, 조이는 군인들과 함께 적진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고, 진창길 위로 대포를 끌기도 하고, 참호 속에 쓰려져 있는 부상병들을 야전 병원으로 옮기기도 하면서 평범한 농장 말에서 차츰차츰 용감한 군마가 되어 간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도 받는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조이의 마음속에는 떠나온 앨버트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만 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