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늑대 인간, 천사에 이어 이번에는 좀비가 사랑 이야기의 주역 경쟁에 뛰어들었다. <웜 바디스>는 가까운 미래, 좀비들과 인간들로 나뉘어 대치하며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좀비와 인간의 사랑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스테파니 메이어, 오드리 니페네거, 조시 베이젤 등 베스트셀러 작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가장 기대되는 좀비 소설로 떠올랐다.
작가 아이작 마리온은 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하고, 직접 북 트레일러를 만드는 등 독특한 홍보 방식으로 처음 책을 알렸다. 직접 제작한 북 트레일러가 유투브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소설이 주목을 받자, 그의 소설을 눈여겨 본 제작자 한 명이, 작가가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기도 전에 영화사와 먼저 영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웜 바디스>의 좀비들은 일반적인 좀비 소설 속의 좀비들과는 조금 다르다. 약간의 대화 능력을 갖고 있으며 다른 좀비들과 미약하게나마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다. 책 속의 좀비들은 기억이나 정체성을 상실한 채로 되살아난 시체들이지만, 이미 멸망해 버린 세상에서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존재들인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시니컬한 유머와 깊은 철학적 의식을 소유한 좀비 R의 눈을 통해서 인류가 스스로 멸망해 가고 있다는 독특한 재해석을 제시한다. 전 세계를 좀비 역병이 뒤덮은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무척이나 암울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덜 썩은‘ 청년 좀비의 눈과 입을 통해 서술되는 이 독특한 소설에는 재기와 유머가 넘친다. |